슬픔의 시간
책 읽을 시간이 없다보니 정말 깡통이 되어가는게 느껴져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책 읽어주는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익숙한 김영하작가의 ‘책 읽은 시간’을 운전하며 듣는데, 오늘 아침에는 카이로스, 시간과 장소, 브레송, 결정적 순간, 존재와 소멸, 슬픔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심보선시인의 글이 나왔다. 비단 사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시간 혹은 순간, 존재와 부재, 필멸의 슬픔은 계속 머리속을 떠다니는 주제이다. 좀 더 머리속에 굴려보다 여행을 다녀와야 할까 싶다. 아득한 고층 아파트 위 태양이 가슴을 쥐어뜯으며 낮달 옆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치욕에 관한 한 세상은 멸망한 지 오래다 가끔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난다 가능한 모든 변명들을 대면서 길들이 사방에서 휘고 있다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