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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롱을 팔던 아주머니

발리 스미냑 해변에서 화려한 색과 문양으로 장식된 사롱(Sarong)을 파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곁에 다가와서는 이거 필요하지 않아? 한개 원헌드레드앤핍프티야. 두개 사면 투헌드레드앤핍프티야. 흥정을 건다.

해변에 올 때 비치타월을 가져왔기 때문에 살 생각이 없었다. 위니드나띵 벗 땡스포애스킹. 고개를 흔드니, 아주머니는 미소지으며 오케이.손을 흔드신다.

 

손을 흔들고 걷다보니, 그래도 하나쯤은 좋지 않을까 싶어 되돌아갔다.

 

맘, 위씽크위니드원. 반가운 표정의 아주머니는 다시 흥정을 건다. 기왕이면 두개 사. 저기 가면 좀 더 다양한 색상이 있어. 행상이 있는 곳으로 따라가보니 여러 가지를 보여주시는데, 아주머니의 어깨에 걸쳐 있던, 처음의 것이 가장 맘에 들었다. 이걸로 할게요.

 

아주머니는 기어이 두개를 팔아야겠다는 표정이다. 두개 사. 두개 사면, 오케이 투헌드레드에 줄게. 잠깐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두개를 샀다.

 

두어 시간 해변에 누워있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데 아주머니가 다시 다가왔다.
아주머니는 아임굿앳마사지. 두유원마사지?라고 묻는다. 그러다가 짐 챙기는 걸 발견하고는 아유리빙나우? 덴, 메이비, 투모로우 컴앤겟마사지히어.라고 하신다. 웃음이 나와, 위윌저스트씽커바웃잇. 대답하니, 오케이오케이. 유캔씽커바웃잇.하신다. 그리고 인사를 건네셨다.

 

헤브어굿데이 앤 굿럭.

바이바이, 맘.

 

숙소를 항해 걷다 돌아보니, 아주머니는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고 계셨다.
무엇을 보고 계실까. 문득 궁금해졌던 장면이다.

 

@Star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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