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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스베이더 암유어 만두
Nikon 50mm f/1.8 Series E (1979-1985) 135g 63.3*33(mm) 5군 6매 싱글 코팅 가장 저렴한 니콘 50밀리 만들다 만 것 같은 만듦새 색수차는 당연하고 고스트도 종종 보임 후드는 고사하고 필터조차 없이 쓸때 가장 개성적인 렌즈 ....그리고 만만이와의 한때
세상에서 두 번째 높은 다리 곡테익 철교(Gokteik Viaduct)는 1899년 세워진,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철교다. 곡테익 협곡을 가로질러 만달레이와 라쇼를 연결하며, 길이 689m, 높이 102m의 위용을 자랑한다. 미얀마 여행을 준비하며 꼭 가보고 싶었지만, 사실 출발 전날까지 갈까말까 고민했던 곳이다. 도무지 돌아오는 차편을 확인할 수 없어서다. 짜욱메까지 가서 지나가는 버스를 잡으라던가, 라쇼에서 택시를 타고 피우린으로 가라던가, 나웅펭에서 돌아오는 기차를 타면 된다던가 얘기만 무성하고 확실한 것은 없었다. 12 Go Asia에서는 편도 기차편만을 판매하고 있었다. 자칫하면 엉뚱한 곳에서 노숙을 한다던지 만달레이로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참 고민하다가, 이 기회가 아니면 영영 못볼텐데,..
삼룡이네 이모님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시절의 우리는 술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것 같다. 왜 그렇게 술이 마시고 싶었는지, 일주일에 칠일을 술을 마시고 있었다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 당시 우리는 돈이 늘 부족했다. 요즘처럼 대학생이라고 집에서 넉넉한 용돈을 주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집회 현장과 학교, 그리고 술집에서 쓰기에도 우리의 시간은 늘 부족하다 보니, 아르바이트란 꿈같은 얘기였다. 생각해보면, 정말 오가는 데 필요한 차비 외에는 가지고 다녀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희생양은 언제나 선배들이었다. 우리는 강의가 끝날 무렵 정문 앞에 서서, 지나가는 선배들에게 "선배님, 술 사주세요." "술 마시고 싶어요." 외치기 일쑤였고, 선배들은 처음 얼마간 흔쾌한 표정으로 술을 사주곤 했었다. ..
교토 택시 두번째 교토(京都)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던 길이다.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택시를 탔는데, 우리 얘기를 들으시던 노(老)기사님이 반갑게 말을 건네오셨다. 교포 2세고 창녕이 고향인데, 일본에서만 지내다보니 한국말을 거의 잊게 되었다면서 띄엄띄엄 한국말과 일본어를 섞어서 말씀을 이어가셨다. 덥지 않냐고 물으시길래 괜찮아요 말씀드리니, 괜찮아요, 괜찮아요 되뇌이시며 일본어에는 그런 표현이 없다고 하신다. 한국말을 들으면 이해는 하는데 말이 바로 안나온다고 하시면서, 가라앉은 배 - 아마도 세월호겠지요 - 얘기도 하시고, 대통령이 오사카에 온다고 해서 직접 보러 가셨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리고, 아무래도 귀화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그래서 귀화를 많이 하는데 아내도 자식 둘도 귀화했다는 ..
당신의 언덕
돌아오지 않는 날들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하나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떠올릴 것이다. 그것이 이웃의 토토로일 수도, 모노노케 히메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일 수도 있을텐데, 단순히 좋아하는 걸 떠나서 그 작품을 언제 봤는지, 거기 얽힌 사연은 무엇인지, 왜 그 작품을 좋아하는지, 몇 번이나 봤는지, 이야기를 한보따리 쯤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내게는 붉은돼지가 그런 작품이다. 시리도록 푸른 아드리아해, 노을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선, 파시즘에 맞서 산화해간 젊은이들, 돌아오지 못할 사랑을 기다리는 여인, 젊은 아가씨의 연정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중년, 서로 총질을 하고 주먹다짐을 하다가도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는 한없이 순해지는 사내들이 나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붉은돼지 말이다. 내가 남자 어른이라는..
우베인의 다리 1851년 미얀마 아마라푸라의 시장이었던 우베인은 타웅타만호수에 1.2km 길이의 다리를 놓았다. 이후 '우베인다리'라 이름 붙여진 이 다리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티크나무다리이자 미얀마인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곳이 되었다. 만달레이에 도착한 날 오후, 우베인다리를 건너 아마라푸라로 산책을 다녀왔다. 타웅타만 호수에서 바라보는 우베인다리의 일몰이 무척 유명하더니, 호숫가에는 형형색색의 배들이 일몰을 보라고 호객하고 있었다. 제법 두꺼운 다리 기둥에 숨어 열대의 태양을 피하던 사람들 타웅타만호수는 그다지 깊지 않은지, 호수 가운데에서 집(?)을 짓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대체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다리를 걸어 호수 한가운데까지 나아갔을 때다. 커다란 나무 아래 걸터 앉아 쉰다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