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아이들
난생 처음 떠난 외국이 네팔이었다. 벌써 10여 년 전,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모집한 자원봉사단에 참여하면서다. 목적지는 카트만두 남쪽의 버디켈로, 카스트 계급상 최하위에 속하는 빠하리족의 거주구역이었다. 굿네이버스는 이 지역에 호스텔과 학교를 세웠고, 70여 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총 13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이곳에서 영어, 미술, 체육 교육을 진행했고, 영어도서관도 세웠다. 어쩌면 삶의 목표까지 바꾸게 된, 강렬했던 일주일의 기록이다. 한국으로부터 6시간의 비행 후,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한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버디켈은 작은 산골마을이었다. 낯설고 조금 어색해서 호스텔 입구에 서있는데, 동네 장난꾸러기 녀석들이 장난을 걸어왔다. 호스텔의 아이들은 고아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편모 슬하의 아이..